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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러시아 “정상회담 핵심 주제는 우크라···예단은 안 돼” |
내용 |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러시아는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14일(현지시간)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평화·안보 보장과 관련한 여러 문제와 가장 시급한 국제·지역 현안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무역·경제 협력 확대 등 양국 관계 전반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며 “양국에는 아직 개척되지 않은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언급하며 “회담 의제가 매우 복잡하고 다층적”이란 점을 짚었다. 그는 “두 정상이 정치적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난 6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의 방러에 대해서 생산적이라는 평가도 내렸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례적 접근을 보였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러 회담은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 앨먼도프 리처드슨 합동 군사기지에서 현지시간으로 15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16일 오전 4시30분)에 두 정상의 일대일 대화로 시작된다. 양국 대표단은 각각 5명으로 구성된다.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전후로 알래스카 인근 소련군 추모 묘지를 찾아 제2차 세계대전에서 사망한 조종사·군인과 민간인들을 기릴 예정이다.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자(53)는 여성·가족법 분야에서 주로 활동해 온 현직 변호사다. 그는 “주어진 역할이 얼마나 막중한지 깊이 새기며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사명감과 진정성을 가지고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원 내정자는 13일 지명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장관 후보로 지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깊은 당황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 내정자는 “변호사로서 축적된 업무와 경험을 바탕으로 성평등 실현이 국민 모두의 삶에 기여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게 됐다”며 “앞서 이 길을 걸으며 차별 없는 사회를 위해 헌신하셨던 분들의 전문성과 지혜를 이어받겠다”고 했다.
여가부 장관직에 대해 “높은 헌신으로 현장에서 노력하시는 분들과 사회적 약자로서 어려움을 겪으며 목소리를 내기 힘들었던 분들을 대신해 그분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원 내정자는 현재 법무법인 원 소속 변호사로, 여성·가족법 분야에서 주로 활동해왔다. 법조계와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여성과 아동 인권 문제에 전문성을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1년부터 법무법인 자하연 변호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여성인권위원장, 한국여성의전화 이사, 한국성폭력상담소 자문위원을 지냈다.
여성인권센터 ‘보다’ 운영위원장,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법률자문위원 등 여성 인권 보호 및 폭력 방지를 위한 비영리단체 활동에 참여해왔다. 현재는 아시아 여성 인권 강화를 목표로 하는 사단법인 아시아위민브릿지 두런두런에선 이사장을 맡고 있다.
원 내정자는 2023년 7월부터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원 내정자는 지난 2월 인권위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방어권을 보장하라는 취지의 안건을 의결하자 “인권위 설립 목적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원 내정자는 1972년생으로 서울 중앙여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제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제30기로 수료했다.
일본에 대한 2030 세대의 인식을 두고 한국 사회의 평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한쪽에서는 과거사에 얽매이지 않고 한일관계를 긍정적으로 이끌 ‘미래 세대’로 칭찬한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이해 없이 ‘극우적 시각에 물든 세대’라고 비판한다.
14일 경향신문의 ‘광복80주년 2030 대일 인식조사’는 이러한 양극단의 시각으로는 이들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드러낸다. 일본에 대한 2030 세대의 인식은 단순한 ‘호감’이나 ‘비호감’ 같은 단일 감정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이들은 때로는 철저한 실용주의자로 때로는 원칙주의자로 변신했다. 사안별로 다른 ‘잣대’를 꺼내는 모습은 한일관계의 해법으로 제시된 ‘투 트랙’ 전략(역사와 현대적 이해를 분리하여 외교 방식)과도 닮았다. 2030 세대가 새로운 한일관계를 열 수 있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2030 대일인식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2030세대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58.1%다. 하지만 이 결과를 토대로 “2030세대는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고 단순 정의하기는 힘들다. 2030세대 전체가 공유하는 인식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본에 대해 높은 ‘호감도’를 보이는 20대 남성(73.8%)과, 높은 ‘비호감도’를 보이는 30대 여성(63.4%)이 공존한다. 20대 남성 약 70%는 일본을 협력대상(56.7%)이나 신뢰대상(12.8%)으로 꼽았다. 30대 여성 2명 중 1명은 경계(34.4%)나 적대대상(14.7%)이라고 답했다. 경쟁 대상(20.2%)까지 포함하면 30대 여성 약 69%가 일본을 부정적으로 봤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종합적으로 보면 2030세대는 서로 완전히 다른 세계에 사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극명한 인식차는 이들이 각각 일본에 대한 ‘긍정 요인’과 ‘부정 요인’ 중 어느 쪽에 반응하느냐와 관련이 깊었다.
20대 남성은 일본의 ‘문화적 매력’이라는 긍정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일본에 ‘호감’을 느낀다고 밝힌 20대 남성 중 약 64%가 일본 대중문화(47.3%) 및 일본 여행(16.7%)을 이유로 꼽았다. 여론조사에 참여한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면접에서 20대 남성 곽영균씨는 “애니메이션 보고, 게임도 하고, 여행도 갔고, 교환학생도 다녀왔고, (일본 문화는)저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고 말했다.
30대 여성은 ‘역사 문제’라는 부정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일본을 ‘비호감’이라고 밝힌 30대 여성 중 약 73%가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태도’를 이유로 선택했다. 30대 여성 박주영(가명)씨는 심층면접에서 “역사문제가 아직도 해결이 안됐지 않나. 그럼에도 군함도나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한 것부터 비호감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각각 ‘개인의 문화적 경험’과 ‘공동체의 역사적 경험’을 일본을 판단하는 척도로 활용했다. 임은정 공주대 국제학부 교수는 “이는 가치관에 대한 문제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30대 여성의 높은 ‘역사적 감수성’에는 중요한 배경이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다. 심층면접에 참여한 30대 여성 한승아(가명)씨는 “과거사 문제 중 여자로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며 “현재 임신을 하고 있어 그 고통이 더 와닿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서인 한양대 글로벌문화통상학부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여성이 1인칭 시점에서 몰입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라며 “아무리 일본 문화가 좋아도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거부감이 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높은 역사적 감수성은 일본을 현재적 ‘위협’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유민영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 전임연구원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남성은 거리를 두고 생각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보통 여성의 입장에선 전쟁범죄 ‘위협’으로 크게 다가오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위협’이라는 인식 틀은 20대 남성에게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다만, 그 대상은 과거의 일본이 아닌 미래의 중국이다. 20대 남성 곽영균씨는 “전쟁이 나면 총을 들고 최전선으로 나가야 하는 것은 결국 20대 남성 아니냐”며 “중국을 견제하려면 한국·미국·일본이 힘을 합쳐야 된다”고 말했다.
일본을 둘러싼 2030세대 내부의 이러한 인식 차이는 이 세대가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에 의문을 던진다. 그런데 반전이 있다. 이들은 개인적 호불호를 국가 간 문제로까지 연장하지 않았다.
한일관계에서 ‘과거사 문제’와 ‘안보·경제·문화 등 협력 사안’을 분리할 수 있느냐는 광복 이후 80년간 이어져온 핵심 논쟁이다. 2030 전체 응답자의 66.3%가 ‘일본 문화와 제품을 즐기면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태도를 비판하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사안을 분리해서 보는 인식은 유사한 질문에서도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현재 한일관계를 묻는 질문에 “좋지 않다”는 응답은 53.6%였다. 특히 20대, 30대 여성의 ‘좋지 않다’는 응답은 각각 55.6%, 62.0%에 달했다. 그런데 향후 한일관계 전망을 묻자 전체 응답자의 약 66%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20대 여성 63.7%, 30대 여성도 46.0%가 같은 의견을 보였다. 현재 일본을 비호감하면서도 미래 관계의 중요성은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들이 한일관계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본 이유는 경제 협력(42.2%)과 안보 협력(27.4%)이 가장 컸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국에 현실적인 선택지는 한·미·일 협력이라는 것을 감각적으로 아는 것”이라며 “2030 세대는 국제관계에서도 내가 이익을 보느냐, 손해를 보느냐를 빠르게 계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용주의적 시각은 주변국에 대한 인식에서도 드러난다. 호감도 조사에서 미국(66.7%)과 일본(58.1%)이 높게 나타났고, 북한(11%)과 중국(10.7%)은 낮았다. ‘한국에 가장 중요한 외교관계’로는 한·미 관계가 약 73%로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다. 이어 남북관계(17.1%), 한·일 관계(5.3%), 한·중 관계(2.7%) 순이었다.
특히 일본에 호감을 가진 사람 가운데 미국에도 호감을 보이는 비율은 약 77%로 높았다. 같은 집단이 중국(87%)과 북한(89.9%)에는 강한 비호감을 보였다. 이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가들에 대한 호감이 외교·안보적 판단과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들의 실용주의에도 ‘원칙’은 존재했다. 일본과의 군사협력에 대한 의견을 묻자 과반이 넘는 59.1%가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폈다. 축소해야 한다는 응답도 16.6%였다.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은 24.3%에 그쳤다. 일본과의 안보 협력 필요성을 인정하는 실용적 태도를 보이면서도 군사협력 등에서는 심리적 저항선이 작동한 것이다.
2030 세대를 비판하는 대표적 통념 중 하나는 이들이 ‘역사를 잊은 세대’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의 역사인식은 ‘망각’이 아닌 ‘지적 갈증’에 가까웠다.
대표적인 예가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에 대한 관심이다. 전체 응답자의 약 68%가 ‘관심 있다’고 답했다. 일제강점기 관련 유적을 ‘최소 한 군데 이상을 방문해 본 적 있다’는 응답도 64.5%에 달했다. 또 27.3%는 ‘방문해 본 적 없지만 기회가 되면 찾아가 볼 생각이 있다’고 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한 관심은 독립운동 같은 자랑스러운 역사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일제강점기 관련 유적의 존폐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76.8%가 ‘식민 지배와 수탈의 현실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증거이므로 보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030 세대가 일본과 문화적으로 가깝고 친근감을 느낀다고 다른 것 같지만, 어떤 부분에선 다른 세대에 못지 않은 한국인”이라며 “오히려 국가에 대한 자부심 측면에선 2030 세대가 굉장히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문제는 관심이 곧바로 이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73.6%가 ‘교과서, 언론 등을 통해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내용까지 알고 있다’는 응답은 16.6%에 그쳤다. 강제동원 문제 해법으로 한국 정부가 제시한 ‘제3자 대위변제안’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응답이 ‘제3자 대위변제안에 대해 잘 모른다’(42.6%)는 것이다.
현안에 대한 이해 부족은 역사 교육에 빈틈이 있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관련 교육이 충분했느냐는 질문에 40.5%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충분하다’는 응답은 32.2%에 그쳤다. 전체 응답자의 83.6%는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 역사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이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역사교육 방안은 초·중·고 정규 교육 과정 강화(58%)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또 유적을 방문하는 것이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88.6%에 달했다.
다만 역사교육강화에 유의해야할 점이 있다. 경향신문과의 심층면접에 참여한 사람들은 기존 역사교육과 관련, “우리는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에 대한 ‘사실’이 아닌, ‘반일’이라는 감정을 배운 것 같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역사 교육을 강화하되 좀더 냉철하고 객관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30 세대의 역사인식은 단순 관심을 넘어,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까지 이어졌다. 일본이 2015년 군함도, 2024년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을 당시, 한국 정부 대응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전체의 63%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 평가는 단 10%에 그쳤다.
특히 군함도와 사도광산 문제와 관련해선, ‘역사적 사실이 반영되지 않은 세계문화유산 등재이므로 철회해야 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39.2%,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유지하되 일본은 후속 조치(강제동원 인정 등)를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는 답변이 31.8%였다. 이는 2030 세대가 과거사 문제를 단순히 기억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정부 정책의 정당성과 실행 여부까지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시각은 이재명 정부의 대일 정책 우선순위를 묻는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전체 응답자의 44.2%가 역사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최 연구위원은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문제처럼 피해자들이 동의하지 않은 해결책을 젊은 세대 역시 문제로 생각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이러한 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2030 세대의 모습은 기성세대의 눈에는 다소 낯설거나 모순적으로 비칠 수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2030세대는 일본에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않기 때문’으로 설명한다.
손열 동아시아연구원(EAI) 원장은 “기성세대의 일본관이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반감과 경제력 차이에서 오는 열등감이 공존하는 자기분열적 성격을 띠었다면, 2030 세대의 일본관에선 이러한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들 세대에게 일본은 좋은 것은 좋다,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할 수 있는 수 많은 나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딸이 열심히 청바지를 찢어놓으면 엄마가 수선집에 맡겨서 단단히 여며오던, 패션의 창과 방패가 팽팽히 맞서던 시절이 있었다. 1980~1990년대 펑크룩, 헤비메탈 문화와 함께 대유행했던 찢어진 청바지(찢청)가 돌아왔다. 당시의 ‘찢청’이 반항과 저항의 상징이었다면, 이제 찢청은 패션 스타일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뮤직페스티벌 시즌인 봄부터 거래액이 증가하기 시작한 찢어진 청바지는 본격 여름 시즌에 힘을 발휘하고 있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찢어진 청바지의 유행이 다시 돌아오면서 관련 아이템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한 달(6월17일~7월15일)간 ‘찢청’을 포함한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으며, 찢청을 뜻하는 다른 키워드인 ‘데미지 데님’의 검색량은 121% 늘었다. 그 외에도 ‘빅사이즈 찢청’ ‘와이드 데미지 데님’ 등 다양한 체형과 스타일 관련 키워드 검색량도 상승했다.
재유행하는 찢청에 관련된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도 성장세를 보인다. 귀여운 스트리트 감성의 아이템을 판매하는 쇼핑몰 ‘오뉴이’는 최근 한 달 거래액이 지난해에 비해 200배 이상(2만431%) 폭증했다. 빈티지한 무드의 쇼핑몰 ‘더기’와 다양한 스타일의 데님 팬츠를 판매하는 쇼핑몰 ‘힙샷’의 거래액은 각각 376%, 61% 증가했다.
여름 들어 찢청 검색 ‘껑충’일자부터 배기까지 다양하고크리스털 등 장식 달리기도
‘출근룩’엔 포인트 트임 활용상의는 단정해야 균형 맞아오래 입으려면 세탁 최소화
찢청 트렌드와 더불어 스타일링하기 좋은 아이템도 강세다. 레트로 감성의 Y2K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는 ‘키튼힐’과 ‘보헤미안 벨트’의 최근 한 달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531% 증가했다. 스트리트 무드를 강조할 수 있는 포인트 아이템인 ‘스포티 샌들’, ‘체인벨트 백’ 검색량도 각각 77%, 376% 늘었다.
찢청의 또 다른 인기 요인은 더위다. 폭염 속 ‘생존 스타일링’이 패션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시원한 트임이 시각적 해방감을 주는 찢어진 청바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휴가 시즌을 맞아 ‘여름 데미지 데님’과 ‘숏 데미지 데님’의 검색량도 각각 1304%, 704%로 크게 증가했다. 배우 박규영씨가 휴가지에서 원피스 수영복 위에 걸친 찢어진 반바지가 좋은 스타일링의 예다. 일상에서는 수영복 대신 민소매 톱이나 넉넉한 리넨 소재 셔츠를 걸치면 한결 편안하면서도 가볍게 찢청을 연출할 수 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찢어진 부위와 정도 등 디테일이 가미돼 다시 돌아온 찢청은 일상에서 개인의 스타일을 표현하는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찢청의 스타일링 스펙트럼도 넓어졌다. 스트레이트 바지부터 나팔바지로 불리는 부츠컷, 힙합의 인기와 함께 돌아온 넉넉한 배기진까지 바지통에 상관없이 찢어진 청바지가 등장했다.
한때 찢청은 ‘디스트로이드진(Destroyed Jeans)’이라 불리며 얼마나 과감하게 찢느냐 경쟁이라도 벌이듯 파격적인 트임을 자랑하던 시절이 있었다. 2010년대 해외 패션 인플루언서들이 입은 찢청의 경우 찢어진 지점이 엉덩이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르러 ‘엉찢청’이라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다. 마치 골격만 남은 듯 옷감을 죄다 잘라낸 듯한 찢청이 팝스타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요즘 찢청은 섹시함보다는 스타일이 핵심이다.
너덜너덜한 청바지를 입는다면 상의는 최대한 단정한 것이 좋다. 연한 청바지에 화이트 티셔츠 조합은 언제나 옳다. 여기에 화이트 스니커즈를 매치하면 청량감 있는 여름 일상룩으로 손색없다.
찢어진 청바지라고 해서 출근룩에 어울리지 않을 거라는 편견은 버리자. 정갈한 재킷과 함께 입으면 멋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이때는 과도한 트임보다는 무릎이나 허벅지 정도에 포인트 트임이 있는 데님이 제격이다. 펌프스나 플랫슈즈처럼 정돈된 느낌의 신발을 신어 무게중심을 두는 것도 찢청을 차분하게 소화하는 방법이다.
실밥이 튀어나온 청바지를 입기 조심스럽다면 트임의 묘미는 살리되, 마무리는 정교하게 한 슬릿(절개) 디테일의 제품을 선택해도 된다. 얼마 전 할리우드 배우 앤 해서웨이가 뉴욕에서 입고 나온 에어리어의 컷아웃 청바지는 숭숭 뚫린 구멍으로 블랙진의 무게감을 확 덜어냈다. 찢어진 부위에 크리스털과 같은 장식을 넣어 특별함을 더한 제품도 나왔다.
청바지의 찢어진 상태를 온전히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세탁하거나 입고 벗는 과정에서 발에 걸려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청바지를 오래 입으려면 되도록 세탁 횟수를 최소화하고 오염 시 해당 부위만 손세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계로 세탁을 할 땐 세탁망에 넣어 찢어진 부위의 자극을 줄이는 것이 좋다.
찢청을 보호하거나 수선하려면 접착심지를 이용하면 된다. 한 면에 접착제가 도포된 부드러운 소재의 접착심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올이 풀린 청바지 안쪽에 붙인 뒤 다리미로 열을 가해 고정하면 더 찢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접착심지는 원단 부자재를 판매하는 동대문종합상가나 온라인쇼핑몰에서 보통 1마(110×90㎝)에 2000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태반 추출물(자하거)을 사용한 한방 약침 치료가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신경 손상과 염증에 개선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홍진영 박사 연구팀은 인체 태반에서 추출한 생리활성물질 복합체인 자하거의 효과에 관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정형외과 연구저널 척추’에 게재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진은 자하거의 유효 성분을 체내에 주입할 수 있게 약침을 사용하는 세포 수준 실험과 동물 실험을 진행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허리를 비롯해 다리까지 통증이 뻗치고 감각과 근력이 저하되는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중년 이후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보통 걸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치료를 위해 한의학에서는 척수신경을 감싸고 있는 경막과 척추뼈 사이로 약침을 주입해 한약의 효능과 침 치료의 효과가 함께 나타나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연구진은 한의학에서 전통적으로 보신·보혈 목적으로 활용해왔고 현대에는 재생의학과 피부 미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자하거 성분이 척추관협착증에도 치료 효과를 보이는지 분석했다. 먼저 세포 수준 실험에서는 통증과 관련된 감각 신경세포에 산화 스트레스로 손상을 일으킨 뒤 농도를 달리한 자하거 약침을 투여했다. 그 결과, 신경세포의 생존율은 유의미하게 증가했고 신경섬유 돌기는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 관련 단백질의 발현도 억제돼 진통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동물 실험에선 척추관협착증을 유발한 쥐를 대상으로 자하거 약침을 주 5회씩 4주간 투여했다. 그 결과, 약물 농도가 높을수록 염증 반응을 유도하는 M1형 대식세포 관련 인자의 발현이 더 억제되는 양상이 관찰됐다. 또한 항염 작용을 유도하는 M2형 대식세포 인자는 2배 이상 활성화돼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도 나타났다. 그 밖에도 척추관협착증 때문에 늘어난 통증 관련 유전자들의 발현이 최대 2배 이상 억제됐으며, 손상된 신경의 회복도 촉진되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반복해서 자하거 약침을 투여해도 체중 변화나 간 수치 이상 등 반응이 관찰되지 않아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홍진영 박사는 “자하거 약침은 스테로이드 기반 주사 치료와 달리 부작용 우려가 적고, 신경 재생 및 염증 억제 등 근본적인 치료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검사출신변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