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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저스트고파리 [한입 우리말]몇번 죽을 쑤더라도 |
내용 | 저스트고파리 고등학교 3학년 때 국어 과목은 대학 입시에 맞춰 세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설명·논설문을 분석하는 ‘국어’와 시·소설 등을 파헤치는 ‘문학’, 그리고 한글맞춤법을 다루는 ‘문법’이다. 다른 두 개는 그럭저럭 따라갔지만 문법이 문제였다. 시험만 봤다 하면 말 그대로 ‘죽을 쒔다’.
이렇게 쑨 죽은 누가 먹었을까. ‘죽 쑤어서 개 준다’고 하니 강아지가 먹었을지도 모르겠다. ‘애써 한 일을 남에게 빼앗기거나, 엉뚱한 사람에게 이로운 일을 했다’는 뜻의 이 속담처럼 ‘죽’ 하면 대개 부정적인 표현이 떠오른다. ‘다 된 죽에 코 빠뜨린다’ ‘죽도 밥도 안 되다’ ‘죽 끓듯 하다’ 등 오랫동안 노력한 일이 허사가 되거나, 이도 저도 아니거나, 변덕스러운 상황을 나타낼 때 ‘죽’이 등장한다.
물론 그런 느낌만 있는 건 아니다. 뜻이나 마음이 맞을 때 쓰는 ‘죽이 맞다’가 있고 어떤 일을 아주 쉽게 할 수 있다는 의미의 ‘식은 죽 먹기’도 생각난다. 그리고 여기, 스파이가 있다. ‘죽이 맞다’의 ‘죽’은 음식이 아니라 ‘옷, 그릇 따위의 열 벌을 묶어 세는 단위’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죽이 맞는다는 말은 ‘짝이 맞는다’는 것이다. 비슷한 표현을 먹는 죽으로 한다면 ‘죽과 장이 맞다’가 있겠다. 죽에 간장 등을 넣어 적절하게 간을 맞추면 더 맛있어지듯, 서로 어울리고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종종 ‘죽을 썼다’라고 쓰인 것이 눈에 띄기도 하는데 ‘곡식의 알이나 가루를 물에 끓여 익혀서 만들다’를 뜻하는 단어는 ‘쑤다’이고, ‘쑤어(쒀)’ ‘쑤었다(쒔다)’ ‘쑨’으로 활용한다. 비슷하게 생긴 ‘주다’의 활용 형태를 생각하면 되겠다.
한글맞춤법이라면 괴로워하던 아이가 지금은 국어사전 뒤적이고 문법 따져보며 먹고살고 있으니 사람 일 어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소심한 이는 언제나 ‘죽을 쑤고’ 있는 것 아닌지 불안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밥을 지으려다 이도 저도 안 돼 망한 죽이든, 맛있게 쑤어진 영양죽이든 입맛이 없거나 소화력이 약해진 사람에게는 고마운 한 끼가 되어준다. 몇번 죽을 쑤더라도 마냥 낙심할 일은 아닐 것 같다.
흔히 잠꼬대라고 부르는 ‘렘수면행동장애’가 파킨슨병 발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수면장애 증상 여부에 따라 파킨슨병의 발병 원인과 과정이 서로 다른 두 유형으로 구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한준·정기영 교수 등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렘수면행동장애 및 파킨슨병 여부에 따른 체내 대사 물질의 차이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NPJ 파킨슨병’에 게재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진은 대상자들 중 파킨슨병 환자군을 렘수면행동장애 유무에 따라 나눈 2개 집단, 렘수면행동장애만 있는 집단, 건강한 대조군 집단 등 4개 집단으로 구분해 각각의 혈액 속 혈장 샘플을 분석했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도파민 신경세포가 서서히 파괴되면서 몸을 움직이기 어려워져 떨림, 근육 경직, 느린 동작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그 밖에 변비, 후각 저하, 수면장애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 가운데 심한 잠꼬대를 하는 등의 렘수면행동장애는 파킨슨병으로 진행될 관련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이 수면장애가 없는 파킨슨병 환자 비율도 상당하다. 이에 연구진은 수면장애 유무에 따라 발병 요인과 경로가 다를 수 있다고 보고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렘수면행동장애가 있는 파킨슨병 환자 집단과 해당 수면장애만 있는 집단에서는 장내 미생물에서 유래한 대사 물질인 2차 담즙산, 페닐아세틸글루타민 등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수면장애를 동반한 파킨슨병이 ‘몸에서 시작되는’ 유형과 관련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장내 미생물의 변화가 장에서 뇌로 이어지는 연결축을 따라 영향을 미쳐 파킨슨병 발병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봤다.
반면 렘수면행동장애가 없는 파킨슨병 환자 집단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혈당이 증가하고, 카페인·이노신·요산 등 대사 물질은 감소하는 차이점이 나타났다. 이는 ‘뇌에서 시작되는’ 파킨슨병의 특징을 나타낸다. 이 같은 결과는 파킨슨병이 서로 다른 두 유형으로 구분된다는 최신 이론과도 일치했다.
김한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에서 렘수면행동장애의 유무가 발병 기전과 진행 양상에 중요한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연구 결과는 향후 파킨슨병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 개발에 중요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스즈키 이치로(일본)가 10일 미국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탬파베이 레이스전에 앞서 시애틀 시절 자신의 등번호 51번을 영구결번하는 행사에 참석해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시애틀 | AFP연합뉴스>
팬데믹 위험은 ‘현재 진행형’이다. 점점 높아지는 기온은 병원체가 증식하고 전파되기 쉬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 보건학자들은 많은 감염병 중에서도 ‘모기매개 감염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모기매개 감염병은 대체로 치명률이 낮지만, 환자 수가 폭증하면 공중보건 위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한국도 더 이상 모기매개 감염병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말 ‘치쿤구니야열’의 국내 유입에 대비해 유행 상황과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치쿤구니야열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모기매개 감염병이다. 한국과 인접한 중국 광둥성 지역에서도 대규모로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청은 중국 광둥성,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해 입국자 대상 집중 감시를 실시하는 등 검역을 강화했다.
치쿤구니야열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모기에게 물려 감염되는 제3급 법정감염병이다. 1~12일의 잠복기 후 발열, 관절통, 발진,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쿤구니야라는 병명은 탄자니아 마콩데족의 언어로 ‘몸이 구부러진 사람’을 뜻하는데, 극심한 관절통으로 감염자의 몸이 뒤틀리는 것에서 유래했다.
전 세계 치쿤구니야열 감염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6월 초까지 14개국에서 약 22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80명이 사망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미주 지역에서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한국과 인접한 중국 광둥성 지역에서는 올해만 482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국내 환자는 모두 해외 방문 후 감염돼 국내에 유입된 사례로, 2013년 첫 환자가 유입된 후부터 올해 7월 25일까지 총 71명이 신고됐다.
치쿤구니야열로 중증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사망할 가능성은 낮지만, 그동안 감염률이 낮았던 국가를 중심으로 대규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유행을 주시하고 있다. 질병청은 “국내 발생가능성을 고려한 위험평가 결과 종합위험도는 낮지만, 매개모기인 흰줄숲모기가 국내에 서식하고 있어 감염환자 해외유입 시 잠재적인 노출 가능성은 있다”며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질병청은 지난 6월 발표한 ‘감염병 매개체 감시·방제 중장기 계획(2025~2029년)’에서 “기온 상승, 강수량 변화, 겨울철 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감염병 매개체의 서식지와 활동기간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뇌염, 말라리아,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매개체 전파 감염병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10년 동안 평균기온이 1.4도 상승하면서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시기는 16일 빨라졌다. 모기와 진드기의 활동 기간도 봄부터 늦가을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국내 쯔쯔가무시증 주요 매개체인 활순털진드기도 2020년대 들어 분포 지역이 전국적으로 확대됐는데, 이는 고온 건조한 환경에 적응한 진드기류의 북상과 서식지 확장 때문이다.
질병청은 지난해 한양대 의대 김성혜 교수 등에 의뢰해 ‘해외유입 모기매개 감염병 단계별 대응 방안 개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황열의 매개모기인 이집트 숲모기는 현재 국내에 서식하지 않으나 지구 온난화로 인해 국내 유입 및 토착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서식하지 않았던 이집트 숲모기가 2010년대 이후 토착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사례가 근거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한국 또한 해외여행 및 해외 유입 외국인 수의 지속적 증가, 새로운 도시 개발 및 인구 밀집에 따라 모기매개 감염병의 유행에 유리한 조건을 갖춰가고 있으며, 해외 유입된 모기매개 감염병 신고 수 또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감염병은 이미 유행이 시작됐을 때 대비를 시작하면 늦는다. 코로나19의 성공적인 대응은 메르스 사태를 통해 방역 체계를 미리 갖춰 뒀기 때문에 가능했다. 연구진은 뎅기열·지카바이러스 등과 달리 치쿤구니야열은 의심사례를 신고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치쿤구니야열을 포함해 모기매개 감염병 신고체계를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또한 감염병 위기대응 표준 매뉴얼을 참고해 아르보바이러스 등 모기매개 감염병 유행 시 단계별로 위기 대응 행동 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폰테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