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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현대프라힐스 어느 날, 폭우처럼 자외선 쏟아지고…동굴벽화 시대가 열렸다 |
내용 | 현대프라힐스 급격한 자기장 소멸, 오존층 파괴인류 화상·안구 손상 등에 노출태양광 피해 깊은 동굴로 이동
미·독 연구진 생활방식 변화 규명외출 땐 ‘선크림’처럼 황토 발라자기장 강도 저하 또 재현될 수도
# 오존층이 파괴된 미래 지구. 남은 것은 황량한 벌판과 버려진 건물뿐이다. 태양에서 지구로 쏟아지는 자외선을 막을 오존층이 소멸하자 대부분의 인간과 생명체는 사라졌다. 강력한 자외선이 생물의 세포를 공격해 질병을 일으키고 수명을 줄였기 때문이다.
엔지니어인 핀치 와인버그(톰 행크스 분)는 이런 지구에서 살아남았다. 그가 생존한 이유는 간단하다. 평소 햇빛이 몸 어디에도 닿지 않도록 했기 때문이다. 실내에 주로 머물고, 식량 조달 같은 불가피한 일로 외출할 때에는 온몸을 감싸는, 우주복을 닮은 방호복을 꼭 챙겨 입는다. 살아남았지만, 이전 지구인이 누리던 일상의 즐거움은 사라진 지 오래다. 2021년 공개된 미국 공상과학(SF)영화 <핀치> 줄거리다.
그런데 영화 속이 아니라 실제로 이런 재앙이 지구에 생긴 적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4만1000년 전 얘기다. 당시 지구에는 자외선이 폭우처럼 쏟아졌다. 그런데도 인류는 살아남았다. 이렇다 할 차광 기술도 없던 당시, 도대체 어떤 묘안을 짜냈던 것일까.
지난주 미국 과학전문지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 등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와 독일 헬름홀츠 지구과학연구센터 소속 연구진은 4만1000년 전 지구에 급격한 자기장 감소가 나타났으며, 이 때문에 인류 생활 방식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렸다.
연구진에 따르면 4만1000년 전 지구에서 나타난 자기장 감소는 ‘급변 사태’ 수준이었다. 자기장 강도가 이전보다 90%나 줄었다. 이런 자기장 감소는 약 2000년간 지속됐다. 과학계는 이 일을 ‘라샹 사건’이라고 부른다.
지구 자기장은 대기나 지표면에 태양풍(태양에서 나오는 전기적 성질을 띤 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방파제다. 그 기능이 사실상 사라지자 지구에는 심각한 일이 벌어졌다.
대기 중으로 다량 들어온 태양풍이 오존층을 파괴하는 화학물질을 잔뜩 만든 것이다. 고도 20~30㎞에서 지구를 감싸고 있는 오존층은 태양에서 날아드는 자외선의 95% 이상을 흡수한다. 그런데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된 것이다. 연구진은 “당시 인류에게 피부 화상과 발암, 안구 손상, 면역 기능 저하 등이 유발됐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처럼 자외선을 막을 콘크리트 건물도 없었는데 인류는 어떻게 생존할 수 있었을까. 연구진이 기후 시뮬레이션에 고고학적 현장 증거를 덧붙여 알아낸 비결은 ‘동굴’이었다.
연구진은 “동물이나 사람, 특정 장면을 벽화로 표현하는 동굴 예술이 늘어난 시점이 라샹 사건 시기와 거의 동일하다”며 “동굴 예술이라는 문화 현상이 자기장 약화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동굴 벽화가 4만1000년 전 폭증한 흔적이 지구 곳곳에서 나타나는데, 자외선을 피해 동굴로 거주지를 옮긴 인류가 많아진 것이 이유였다는 뜻이다. 햇빛이 차단된 깊은 동굴은 천연 대피소였던 것이다. 당시 인류가 단순히 주거지 건축 기술이 모자라서 동굴로 이동한 것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식량 조달 등을 위해 불가피하게 야외에 나갈 때에도 인류는 자신의 몸을 지킬 대책을 마련했다. 연구진은 피부에 황토를 잔뜩 바르는 방법이 사용됐다고 분석했다. 황토를 ‘선크림’처럼 쓴 것이다.
연구진은 세계 곳곳에서 ‘황토 광산’도 발견했다. 인류가 여러 시도를 하다 몸에 ‘황토 바르기’가 효과적인 자외선 차단법이라는 점을 깨달았고, 이후 황토를 안정적으로 얻을 공간을 개발했다는 뜻이다.
문제는 지구 자기장이 약해지는 일은 자연 현상이라는 점이다.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 현대에 그런 일이 생기면 자외선으로 인한 직접적인 신체 손상 외에도 다른 문제가 발생할 공산이 크다.
연구진은 “인공위성이 태양풍 때문에 망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위성에 들어가는 전자 장비가 태양풍이 지닌 전기적 성질에 취약해서다. 특히 통신 위성이 운영 정지되면 소통 두절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커질 수 있다. 4만1000년 전 인류에게는 없던 걱정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자기장 변화의 결과를 이해하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간경향]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언이 현실이 됐다. 미국 하원에서 가상화폐의 일종인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가져오는 데 필요한 규제 틀을 마련하는 ‘지니어스 법(Genius Act)’을 지난 7월 17일(현지시간) 통과시키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다음 날 이 법에 서명한 뒤 “우리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달러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거대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했다.
달러로 담보가치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이 코인이 퍼질수록 달러는 더 강력한 패권 지위를 갖게 된다. 이 상황을 가장 경계하는 나라가 있다면 바로 중국일 것이다. 중국은 달러 패권을 흔들고, 위안화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이미 100년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미·중 간 펼쳐지는 패권 다툼으로 금융 질서가 새롭게 재편되는 가운데 한국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미중 화폐전쟁> 저자인 조경엽 전 KB금융 경영연구소장을 지난 7월 21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에서 만났다.
-미 의회가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에 편입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1기 집권 때만 해도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180도 달라진 건 왜인가.
“달러 패권을 유지하려는 트럼프의 원대한 계획으로 봐야 한다. 여기에는 세 가지 중요한 배경이 있다. 미국의 방대한 국가 부채, 급속도로 팽창한 가상자산 세계,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 도전이다.”
미국의 재정적자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8330억달러로, 이중 1조달러 이상이 국채에 대한 이자로 지출되는 돈이다. 반면 지니어스 법안은 1달러당 1코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미국 달러나 단기국채를 보유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될수록 단기물 국채 수요가 증가하고, 미국 재무부는 단기물 비중을 확대하는 대신 장기물 비중을 줄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결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구조가 나타나 미 재무부는 부채를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비트코인(BTC) 가격은 트럼프 1기 취임 당시인 2017년 970달러 선에서 지난 6월 11만7000달러 선으로 100배 넘게 뛰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상용화하면 ‘달러라이제이션’(자국 통화 대신 달러화 사용) 등 통화대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만큼 달러 패권이 더 강력해질 것이란 주장인데.
“캄보디아같이 달러를 사용하는 나라들은 빠르게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달러를 난공불락이라고 볼 수는 없다. 달러는 지금까지 세 가지 위기를 겪었다. 첫 번째는 미국 달러와 금 사이의 태환 제도를 일방적으로 폐지한 닉슨 쇼크였다. 이 위기를 해결한 묘책이 페트로 달러(원유 거래 시 달러로만 결제하는 국제 시스템)였다. 당시 전체 무역량의 15~20%에 해당한 석유를 모두 달러로만 거래하게 해 달러 수요를 인위적으로 올렸다. 두 번째 위기는 2008년 서브프라임 위기였다. 이때 양적 완화를 통해 시중에 돈을 풀었고, 달러화 가치가 약세 압력을 받았는데 G7 국가끼리 통화 스와프를 확대해 위기를 타개했다. 일종의 금융동맹이었다. 세 번째 위기는 바로 지금이라고 본다.”
-실제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뒤 달러의 지배력에 균열이 나타났다. 2000년대 초 70%에 달하던 세계 외환보유액 내 달러 비중이 지금은 58%까지 떨어졌다.
“맞다. 러시아를 국가 간 결제망(SWIFT)에서 배제해버리는 등 달러의 무기화가 과도하게 진행되면서 전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달러가 줄었다. 러시아와 중국, 인도는 SWIFT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별도 결제망도 만들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진 상황에서 국가부채까지 겹친 현재의 달러 위기는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과거보다 더 큰 위기라고 볼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만으로 극복하기 쉽지 않다.”
한편, 중국은 2021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채굴과 거래를 금지했다. 대신 일찌감치 중앙은행 디지털 위안화(CBDC·중앙은행이 제조·발행·유통하는 디지털화폐) 시스템을 상용화해 차세대 기축통화로 삼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디지털 위안화(CBDC)는 결제 과정에서 은행을 거칠 필요가 없어 전통적인 금융 거래보다 훨씬 속도가 빠르고 간편하다.
-CBDC를 중국 내부용이 아닌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중국으로 여행이나 출장을 가보면 모두 스마트폰 앱을 열어 CBDC QR코드로 결제한다. 중국이 추진 중인 국경 간 결제 플랫폼 프로젝트 엠브릿지 프로젝트도 국경을 초월한 위안화 결제 시스템 구축이 목표다. 이밖에 국제결제시스템(CIPS) 구축, 위안화 통화 스와프 체결, 해외 직거래시장 개설 등 중국은 달러 패권에 도전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심지어 페트로위안화 전략 등 과거 미국이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썼던 방법도 모방하고 있다. 이걸 미국이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취임 후 왜 첫 순방지로 사우디아라비아를 택했을까. 중국이 확장을 주도하는 브릭스(BRICS)에 사우디가 가입하는 걸 막기 위한 것이 아닐까.”
-앞으로 중국의 달러 패권 위협은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까.
“디지털 화폐시장에서 달러가 압도적일 것이냐,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중국은 홍콩이라는 좋은 실험장도 있다. 지금 위안화 스테이블 코인을 홍콩에서 출시하는 것도 준비 중이다. 중국이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 스테이블코인을 쉽게 허용하지 못한 건 외화가 유출될 위험 때문이다. 중국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도 금지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일각에선 중국의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피크차이나’설도 나오는데.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20%의 관세는 매우 크다. 트럼프 1기 25% 관세 때는 중국이 위안화를 약화해 관세 효과를 상쇄했다. 그러나 지금은 환율 조정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외환 보유액에 위안화를 포함한 나라가 과거보다 많아졌고, 위안화 표시 채권 판다본드 등도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손해를 입는 구조다. 중국은 일명 쌍순환,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돌린다는 내수 활성화 정책을 펼치면서 미국을 피해서 유럽 등 다른 나라의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현재 중국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부동산 부실 문제 등이 해결이 안 되면 피크차이나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다. 반면 한국은행은 비은행 주도 민간 스테이블코인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앞으로 이 시장에 대한 정부 방침은 어떻게 돼야 하나.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도입돼야 한다. 인플레이션 우려, 금융소비자 피해 등을 막는 제도적 보완책을 미리 만든다는 전제하에 디지털 화폐개혁이 필요하다. 그것도 정부가 주도해서 원화 스테이블 시대를 열어야 한다. 발행기관도 유연하게 풀어야 좋다. 시대가 이미 디지털 화폐 시대로 가고 있어서 이 길은 어차피 가야 할 길이다.”
전국 곳곳을 할퀸 수마와 함께 장마까지 물러나자 고온다습한 폭염의 계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심한 더위로 생길 수 있는 온열질환은 물론, 평소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라면 심혈관계 건강과 혈당 조절에 어려움이 생길 위험도 커지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폭염은 자율신경계에도 이상을 일으켜 기운도 입맛도 떨어뜨리기 쉬운데, 에어컨 없이도 이런 계절을 덤덤히 보낸 선조들의 슬기를 엿보며 여름나기 비결을 알아본다.
온열질환은 기온과 습도가 높거나 신체활동이 과도해져 체온이 높아진 환경에서 스스로 열을 식힐 수 없을 때 발생한다. 가장 심각한 형태인 열사병은 중심 체온이 40도를 넘어 중추신경계까지 이상을 일으킨다. 발생하면 절반 이상이 사망에 이르는 열사병은 초응급질환으로 서둘러 구급 조치를 해야 한다. 체내 수분 부족으로 탈수 증상이 생기는 열탈진, 더위 때문에 근육 경련이 오는 열경련, 혈관 운동에 이상이 생기면서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열실신 등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시원한 곳으로 옮겨 체온을 낮추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야 회복할 수 있다.
폭염 속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냉방이 가능한 실내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해가 뜨거운 한낮 동안은 가능한 한 야외 활동을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 틈틈이 시원한 곳에서 열을 식혀야 한다.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주기적으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김윤정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땀의 증발을 돕고 열 흡수를 줄일 수 있는 헐렁하고 밝은 옷을 착용하는 게 좋다”며 “어지럽거나 메스꺼움, 탈진 증세를 느끼면 가까운 사람에게 빠르게 알려야 하고, 밀폐된 차량에 어린이나 노인을 혼자 둬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고온에 탈수 땐혈액 점도 높아져심근경색 올 수도
갈증 안 느껴도주기적으로수분 섭취해야
이온음료나스포츠 포도당은전해질 불균형해소에 도움
만성질환이 있다면 특히 기온이 높은 환경에서 활동할 때 주의해야 한다. 인체는 고온에 노출되면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압은 낮추는 반응을 보이는데, 이때 심장에 부담이 가기 쉽다. 여기에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까지 더해지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혈전(피떡) 발생도 쉬워지므로 갑자기 혈관이 막힐 위험이 커진다. 최성준 녹색병원 심장내과 과장은 “혈전으로 혈관이 막히면 급성 심근경색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급성 심근경색증은 별다른 증상 없이 갑자기 나타나 심한 경우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심근경색증의 전형적 증상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과 심장을 콕콕 찌르는 느낌, 가슴에 무거운 돌을 얹은 듯한 불편감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흉통이다. 이 밖에도 어지럼증, 심한 두통, 이유 없는 숨참과 심장 두근거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여름철에 심근경색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더위와 탈수 외에도 다양하다. 일조시간이 긴 여름철 햇빛에 자주 노출되면 체내 비타민D 합성량이 증가해 과잉 축적되면서 심장 석회화 등 심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급작스러운 체온 변화를 유발하는 찬물 샤워나 차가운 음식 섭취 등도 평소 심혈관계에 문제가 있는 기저질환자에게는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당뇨병 환자 역시 여름철엔 혈당 조절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이 있으면 혈당 역시 더욱 요동치기 쉬워지는데, 이런 상황에서 더위 때문에 식욕이 없다고 끼니를 거르면 저혈당 상태가 될 수 있다. 인체는 혈당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식은땀, 손 떨림, 가슴 두근거림, 어지럼증 등을 통해 경고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특히 인슐린이나 당뇨약을 먹고 식사는 하지 않는 경우, 평소 저혈당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경우 저혈당 상태를 잘 감지하지 못해 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가벼운 저혈당 상태에선 포도당을 섭취하면 혈당이 오르면서 증상이 호전되지만 위험을 느끼지 못한 탓에 적절한 조처를 하지 못해 혈당이 더 떨어지면 의식 혼란, 장애, 발작, 혼수상태까지 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기저질환이 없고 건강한 사람도 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흔히 ‘더위 먹었다’고 표현하는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어지럽고 기운이 빠지며 땀이 비 오듯 흐르는 증상과 함께 식욕 저하와 불면이 이어지는 상태는 자율신경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된 자율신경계는 체온과 심장 박동, 혈압, 소화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기능을 조절한다. 균형을 이뤄야 할 자율신경이 폭염과 같은 강한 스트레스 때문에 제대로 조절되지 못하고 기능이 떨어지면 자율신경 실조증이 나타나는데, 더위 먹었다는 증상도 여기에 포함된다.
고석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한의학에선 자율신경 실조증을 ‘음양기혈(陰陽氣血)’의 불균형으로 보고, 넘치거나 부족함을 찾아내 무너진 균형을 회복하는 데 치료의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기가 허한 사람에겐 기를 보충하고, 혈이 부족한 사람에겐 혈을 보충하는 식이다. 식은땀, 소화불량, 어지러움 등은 몸의 어느 한 부위에만 보이는 증상이 아니므로 전체적인 항상성을 회복하게끔 돕는 한의학의 체질 중심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다.
이런 증상에 자주 쓰이는 한약 ‘생맥산’은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에도 자주 등장하는데, 심장의 열을 내리고 폐를 윤택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다.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달여 만들어 기운을 북돋고 갈증을 해소하는 데 좋다. 이 밖에도 여름 더위를 몰아내고 기를 북돋는다는 ‘청서익기탕’이나 열을 내리고 갈증을 멎게 하는 ‘제호탕’도 자주 처방된다. 매실·쑥·익모초 등의 재료도 많이 쓴다. 한의학에서 매실(오매)은 갈증과 열독을 풀어주며 소화를 도와 식욕을 증진하는 역할, 쑥(애엽)은 설사와 복통을 멎게 하는 기능, 익모초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더위에 시달려 자율신경 실조증상이 생기면 체온 조절 기능이 원활하게 회복될 수 있도록 찬 음료나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지 말고 지나친 냉방 또한 피하는 것이 좋다. 무리한 운동이나 신체활동 대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보충할 때 전해질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이온 음료나 스포츠 포도당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석재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으면서 열을 내리는 데 좋은 음식·과일로는 참외, 배, 수박, 검정콩, 다래, 배추, 고사리 등이 있다”며 “다만 균형 있는 영양 공급을 위해선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좋으므로 하나의 음식만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부당한 정리해고 철회 등을 촉구하며 163일째 고공농성 중인 고진수 민주노총 세종호텔 지부장을 찾았다.
김 장관은 25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 현장을 찾아 고 지부장과 통화를 한 뒤 관계자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고공농성 중단을 권유하고 정부 차원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을 만난 홍지욱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내일 38도가 넘는 폭염이 예고된 상황이라 사고가 걱정된다”라며 “현실적으로 지부장을 살려야 되지 않겠냐”고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대통령께서는 공직자의 첫 번째 도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라며 “지부장님이 건강히 빨리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효자동 코오롱하늘채 |